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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혁신과 인적역량에 관한 연구: 유치원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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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김인경(金仁景) , 정선아, 박보영
  • 발행일 2020/06/30
  • 시리즈 번호 20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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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현재의 유아들이 살아갈 미래사회에서는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공학 등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기존 직업이 소멸되는 속도가 현저히 빨라질 것이다. 현시점에서 직업세계에 대한 과학기술의 영향력을 정확히 예측하고 이를 학교교육에 반영하기는 불가능하며, 개인이 근로를 시작한 이후에도 직업세계는 지속적으로 변할 것이다.

따라서 이제 교육은 개인이 스스로 지식과 기술을 학습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해결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교사는 지식의 정답을 일방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질문을 통해 학생의 학습 방향을 안내하거나 동기를 부여하고, 필요한 자원과 경험을 지원해 주며 함께 지식을 구축해 가야 한다. 지식의 보유량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지식을 체계화하고 확장하며 구성해 가는 과정이 중요해진 것이다.

유아교육 단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교사는 유아를 학습의 주체로 두고 유아와 학습과정에 함께 참여해 사고를 공유하며 공동의 지식을 형성해 가는 공동 학습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2017년 12월 유아교육 혁신안이 발표되고 유아중심, 놀이중심 교육과정(2019 개정 누리과정)이 2020년 3월부터 전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기존의 유아교육과정(누리과정)은 유아가 지식, 기술, 태도를 습득하도록 교사가 교육 내용을 미리 조직하여 유아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놀이를 활용하는 교사 주도 교육에 중점을 뒀다. 반면, 개정 누리과정은 유아의 개별적 경험, 관심, 흥미를 존중하는 교사의 지원하에 유아가 놀이를 통해 자발적으로 학습하는 데 중점을 둔다. 유아중심 교육과정이란 유아 각자가 지닌 개별성과 고유성을 존중하면서 유아가 스스로 학습을 주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개별성이란 유아 간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을, 고유성은 유아기 자체의 경험을 존중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2019 개정 누리과정에 의하면, 유아기의 학습은 지식 습득보다는 심신의 건강, 자율성, 창의성, 심미적 감성, 더불어 사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놀이중심 교육과정이란 놀이를 유아교육의 중심에 둔다는 것을 의미한다. 놀이란 유아가 사전에 계획된 목적을 추구하지 않은 채 주도적, 자발적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을 일컫는다. 놀이중심 교육과정에서는 유아가 일상에서 행하는 이러한 놀이를 학습의 과정이자 방식이며 내용으로 삼는다. 이러한 개별성, 주도성, 자발성, 즐거움, 과정을 중시하는 유아중심, 놀이중심 교육과정에 서 교사는 유아의 학습과정을 지켜봄으로써 유아가 관심 갖는 주제나 문제를 스스로 혹은 교사 및 또래와 탐구하고 해결하도록 활동을 계획할 수 있으며, 유아의 사고가 확장되도록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교사는 유아의 자발적인 학습과정에 초대되어, 즉 학습의 주체를 유아로 두고 함께 사고를 공유하면서 유아가 학습 범주를 넓히고 심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교사는 교수계획이 다시 유아의 놀이에 어떻게 자발적으로 반영되는지 바라보며 점진적인 놀이 지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유아중심, 놀이중심 교육과정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정착되는 데는 난항이 예상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들의 유아중심, 놀이중심 교육과정 운영 경험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실행에 참고할 운영사례도 축적되지 않았다. 둘째, 교사들이 유아중심,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실행하려 하더라도 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부모의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간 유아교육기관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는 초등학교 입학 준비 차원에서 학업기술을 가르칠 것을 요구해 왔다. 국내 유아교육기관에서 유아중심, 놀이중심 교육과정의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모의 공감대를 얻기란 쉽지 않다. 유아중심, 놀이중심 교육과정이 학업성취에 단기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유아중심, 놀이중심 교육이 학업성취에 효과가 없다거나 학습동기나 창의성, 자신감을 높여 중장기에 이르러서만 학업성취에 효과가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한편, 상술한 바와 같이 유아중심, 놀이중심 교육과정의 목표는 학업성취에 있지 않을 뿐더러 최근에는 그 효과를 학교에서 의 성공뿐만 아니라 문제해결능력, 삶 전반의 성공이라는 포괄적 관점에 서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성과지표로 실행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유아중심, 놀이중심 교육과정 실행력을 강화하는 교사교육이 이루어지고 이에 따른 유아의 실행기능이 발달한다는 인과관계를 제시할 수 있다면 개정 누리과정 운영사례도 마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 교육과정의 필요성에 대한 불안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는 유아중심, 놀이중심 교육과정 실행력을 강화하는 교사교육이 교사의 유아중심, 놀이중심 교육과정 실행 정도, 유아의 실행기능 및 관련 역량, 부모의 육아부담에 미친 효과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대상은 세종시에 위치한 8개 공립 단설 유치원의 유아, 부모, 담임교사이다. 세종시는 유치원별로 유아 역량 및 가정 배경 격차가 두드러지지 않다고 판단해 연구 지역으로 선정하였다. 세종시는 신생도시로 아직 학군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고, 최근 설립된 유치원은 모두 공립 단설 유치원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세종시에서 유치원을 지원할 때는 어느 유치원이든 지원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유치원 간 등록 원아의 특성이 뚜렷하지 않을 것이라 추측하였다. 유치원을 실험군과 통제군으로 분류한 시점에 두 집단의 이질성을 더욱 줄이고자 세종시교육청에 설립연도가 유사하고 지역이 인접하며 교육과정 관련 정책 노출이 동일한 유치원 간에 쌍을 지어 연구 참여를 요청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연구진은 연구에 관심을 보인 유치원을 대상으로 연구 설명회를 진행하였으며, 유치원 내의 모든 교사가 연구 참여에 동의한 유치원만 연구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 까닭에 연구에 대한 유치원 교사의 수용성이 높았고, 통제군으로의 처치 정보 전파를 막기 위한 실험군 교사의 비밀 유지 서약도 원활했다. 2018년 6~9월의 예비조사를 거쳐 2018년 9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본조사가 진행되었다. 이처럼 본조사를 학년 중에 시작함으로써 연구 결과를 의식한 유치원 내 교사 배정의 의도성을 배제할 수 있었다. 연구대상 유아는 2018년 기준 3~4세반 중 연구동의 의사를 밝힌 유아였으며, 이들이 2019년 4~5세반에 머물 때까지 연구가 지속되었다. 연구대상 교사는 8개 유치원의 2018년 당시 모든 3~4세반 교사와 2019년 당시 모든 4~5세반 교사였다. 연구대상 부모는 연구대상 유아의 부모였다. 교사교육 처치는 2018년 1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진행되었다. 자료 수집은 총 3회에 걸쳐 이루어졌다. 이는 교사교육 실시 직전, 교사교육 종료 직후, 교사교육 종료 4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사후조사를 2번 함으로써 교사교육 효과가 종료 직후 나타나는지, 종료 4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잔류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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