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SUMMER VOL.53
눈, 비, ‘출근길 좀비’까지 이겨내고 출근 미션을 완료한 의지의 K-직장인 ‘밈’을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웃픈’ 밈들은 과장된 면이 있어도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현실과 애환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희로애락이 공존하는 직장생활에 대해 KDIans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세종시 대평동에 위치한 떠오르는 맛집 ‘라운지 알트’에 각 부서 간사들이 모여 ‘맛있는 수다’를 나눴다.
이용재 저는 직장생활에 대해 떠올려보면 아무래도 직장인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은 영화나 드라마가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기억에 남는 드라마나 영화를 꼽자면, 직장생활의 단맛과 짠맛을 여과 없이 보여준 드라마 ‘미생’이 떠올라요. 우리 연구원의 상황과는 상이할 수 있지만, 수직적 조직문화 속에서 성과 달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측은함을 느끼기도 했거든 요. 무엇보다 직장생활의 다양한 현실적인 모습을 잘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어 공감했어요.
김수민 저는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이 떠올랐어요. 지난 봄에 같이 입사한 동기가 8명으로 꽤 많은 편이에요. 동기들끼리 함께 즐거움을 공유하기도 하고 힘들 때는 커피 한잔 하면서 동기애를 다지곤 하거든요. 이런 현실 속 모습들이 드라마 속 유미의 직장생활 내용과 비슷하다고 많이 느끼고 있어요.
장은진 저도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공감 가는 순간들도 많고, 요즘 같은 경우엔 장마철 비를 뚫고 꿋꿋하게 출근하는 제 자신을 보며 “아, 나도 어쩔 수 없는 직장인이구나”라고 많이 느끼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이런 게 결국 직장인들이 가진 책임 의식인가 싶기도 하더라고요.
김혜연 완전 공감해요. 저도 하나 말씀드리면, 월급 들어오는 날! ‘급여일’도 직장인에게는 빠질 수 없는 뿌듯함의 순간인 것 같아요. 출근, 업무가 아무리 힘들어도 통장에 찍힌 그 뿌듯한 성과(?)를 마주하면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금융치료’ 같은 느낌이랄까요?(웃음)
이유진 제가 스스로 직장인임을 가장 크게 느낄 때는 ‘방학’의 유무를 체감했을 때에요. 대학원 후배들이 많은데 방학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럽기도 하고, 직장인인 나에게는 더 이상 방학이 없다는 현실이 피부로 와닿거든요.
김보전 저도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해보면, 학교 다닐 때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은 월급이 나온다는 점이 달라요(웃음). 또 회사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부서별로 조금씩 다르겠지만, 업무 특성상 우리 연구원은 경쟁 위주의 분위기가 아니잖아요.
이용재 맞아요. 아까 제가 처음에 말했던 드라마 ‘미생’ 속 회사 분위기는 수직과 경쟁의 모습을 담고 있거든요. 근데 우리 연구원은 수평적이면서도 유연한 분위기라고 생각해요. 전투적인 느낌보다는 자신이 맡은 업무 페이스를 잘 유지해나가는 것이 우리 연구원의 전체적인 분위기인 것 같아요.
박이슬 저도 연구원 분위기를 느낄 때가 있는데요. 복도나 로비 등에서 마주치는 분들과 작게나마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것이 참 정겹다고 느껴요. 사소하지만, 그런 요소들이 모여 우리 연구원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활발하게 나서지는 않더라도, 업무적인 요청을 받으면 제 일처럼 처리해주고자 하는 건 저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이 그럴 거예요.
장은진 맞아요. ‘조용하지만, 할 때는 적극적으로’의 느낌이랄까.
이용재 직장에서 개인들이 혼자 잘하려는 것보다 불편한 관계를 만들지 않는 것도 그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것 같아요. 특별한 이슈가 없는 이상 동료의 요청에 선뜻 ‘YES’를 외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좋겠죠.
이유진 그런 직원들의 개인적인 노력 외에 우리 연구원 측면에서 개선하거나 도입했으면 하는 부분도 있어요. ‘재택근무’에요. 코로나19가 한창 심할 때 돌아가며 재택근무를 했는데, 생각보다 의사소통도 원활했고 오히려 업무 집중도도 높아서 좋았거든요.
장은진 저는 연구원에서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 ‘오후 반차권’을 선물하는 문화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럼 뭔가 그날만큼은 여유롭게 생일다운 생일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김보전 오, 그거 너무 좋은데요! 그렇게 직원들의 감성적인 부분의 충족도 정말 필요할 것 같고요. 동시에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해보자면, ‘사내대출’ 제도가 도입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필요한 금액의 절반 정도만 회사에서 대출해준다면 그야말로 연구원의 엄청난 복지가 될 것 같거든요.
이용재 다들 현실적인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저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저는 아이 아빠다 보니 늘 육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우리 연구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유연근무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엔 아침 시간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거든요. 직접 아이를 유치원에 바래다주고 여유 있게 출근할 수 있어서 만족해요.
김수민 그 말을 들으니 다른 기업에 근무하는 친구의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친구네 회사에는 ‘해피프라이데이’라는 제도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주 40시간 근무를 채우면 금요일에는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인데, 저희 연구원에도 그런 게 도입되면 금요일이 ‘해피’해지지 않을까요?(웃음)
박이슬 정말 그럴 것 같아요! 오늘 이렇게 다양한 부서에서 다양한 분들이 모여 우리 연구원을 주제로 맛있는 수다를 나눌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앞으로 더욱 즐거운 직장생활을 위해서라도 연구원 내 소식에 더 귀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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