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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정책세미나] 우리 경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답습할 것인가?
[발표 2] 구조개혁과 일본형 경제시스템의 변화

정진성2015.08.27

발표 2. 구조개혁과 일본형 경제시스템의 변화 정진성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1. 일본 장기 불황의 원인
□ 일본 경제의 장기 불황 원인 중 하나로 일본형 경제시스템의 기능 부전 또는 제도 피로가 지적됨.
고도경제성장 시대에는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일본형 경제시스템이 1990년대 이후 바뀐 경제 환경 하에서 오히려 경제 성장의 족쇄가 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
일본경제 장기 불황 연구를 통해서도 구조적인 문제가 일본경제 성장을 제약하고 있음이 증명됨.
일본경제 장기 불황의 원인으로 총요소생산성(total factor productivity, TFP) 상승률의 장기적 하락이 꼽히고 있으며(그림), 경직적인 노동시장 관행이나 간접금융 의존적인 자금시장으로 인한 유동성 제약이 TFP 상승률 하락 요인으로 지적
2. 구조 개혁 추진 현황
□ 구조 개혁이 경제 성장을 위한 중요 수단으로 인식, 정책 목표가 되기 시작 한 것은 불황의 장기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1990년대 초 호소카와 내각부터임.
이후 2000년대 초반 고이즈미 내각에 이르기까지 구조개혁은 일본정부의 일관된 정책목표였음.
□ 기존 일본형 시스템을 보다 시장지향적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구조 개혁의 방향
고이즈미 내각은 2001년 발표한 구조 개혁 기본방침을 통해 구조 개혁을 시장지향적인 방향으로 추진할 것을 명확히 선언한 바 있으며, 규제완화와 민영화(행정개혁)를 구조 개혁의 중심 수단으로 삼음.
3. 구조 개혁 추진 결과
□ 일본의 구조 개혁은 부분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냈으나 시장지향적 경제시스템으로의 전환이라는 목표에서는 성공했다고 판단하기 어려움.
□ 고용시스템 개혁을 통해 고용시장의 유동화 정책을 시행, 입직률 및 전직률, 고용조정속도가 상승하는 성과가 나타남.
그러나 이는 주로 비정규직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대기업 정규직에서는 여전히 장기고용을 선호
고용시장의 유동화 정책은 인적 자원 육성 측면에서 장기고용을 전제로 한 기업 내 숙련 형성 방식을 대체할 새로운 인적 자원 육성 방식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음.
□ 1990년대 말 ‘일본판 금융빅뱅’을 계기로 금융시스템의 자유화는 크게 진전되었으며, 기업 자금조달 방식이 간접금융 중심에서 직접금융 중심으로 바뀜.
그러나 일본의 경우, 기업 간 주식 상호 보유가 여전히 주식보유 비중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직접 금융 비중이 높다고 할 수 없음.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저조한 리스크머니의 공급이며 기관투자가는 채권 중심으로 자산을 운영하고 있고 벤처캐피털의 역할도 아직은 취약
  • 현금과 예금 중심의 가계 자산구성이 이의 배경으로 지적
□ 기업지배구조의 개혁은 메인 뱅크 기능 및 종업원 주권의 약화, 기업 간 주식 상호보유 비율 저하, 외국인 및 개인투자가의 주식보유 비율 상승 등을 통해 주주 주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
그러나 기업지배구조 개혁의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는 위원회설치회사 제도 보급은 대단히 저조한 상태이며 사외이사 선임 또한 진전되고 있지 않음.
4. 지지 부진한 구조 개혁
□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정치적 리더십의 취약
구조개혁은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한데 고이즈미 내각이 구조개혁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고이즈미 수상 개인의 강력한 개성 외에 소선구제 도입, 정치자금법 개정, 내각부의 강화 등으로 수상 및 당총재의 권한이 대폭 강화되었기 때문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은 고이즈미 수상 개인의 개성에 의존하는 부분이 커 고이즈미 이후 내각에서는 구조개혁 추진이 후퇴
□ 시장지향적 시스템이 기존 일본형 시스템에 비해 반드시 우월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 존재
일본형 시스템의 핵심적 특징인 장기적 거래 관계의 장점이 적용될 수 있는 산업부문은 여전히 존재함.
통합형 제품설계 아키텍처 산업에서는 여전히 장기적 거래관계를 바탕으로 한 미세 조정이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음.
  • 특히 통합형 아키텍처인 자동차 산업에서 일본 기업은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이러한 경쟁력은 장기고용 및 장기 거래를 전제로 한 기업 내 숙련 형성, 하청시스템에 의존하는 바가 큼.
통합형 제품설계 아키텍처 산업에서 일본형 시스템이 여전히 유효하다면, 시장지향적 시스템으로의 일률적 개혁은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으며, 현재의 지지부진한 구조개혁 상황은 성격이 다양한 시스템이 병존, 진화해 가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음.
5. 향후 구조 개혁 추진 방향
□ 정치적 리더십 강화
구조개혁 추진을 위해서는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한데 현재 일본의 정치체제는 과거에 비해 수상의 권력이 강화되었다고는 하나 제도적으로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으며 수상 개인의 개성이나 정치적 수완에 크게 의존
□ 인적자원 양성체제 개혁 또는 강화
일본기업은 장기고용을 선호하는 것은 장기고용을 전제로 한 기업 내 숙련 형성 때문임.
유동적인 노동시장 형성을 위해서는 노동시장 규제완화 뿐만 아니라 기업 외부에서도 숙련을 형성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
□ 리스크머니 공급자 육성
금융시장 자유화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리스크머니 공급자의 역할은 저조
벤처 캐피털 등 리스크머니 공급자 육성 정책과 함께 가계 자산구성을 예금 중심에서 보다 다양한 구성으로 유도하는 정책 필요
□ 불평등 및 소득격차 확대에 대한 적절한 대책 마련
시장지향적인 구조개혁은 필연적으로 불평등이나 소득격차 확대를 수반,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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