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현정택 KDI 12대 원장은 3월 20일 오전 KDI 대회의실에서 이임식을 갖고 3년 4개월여의 임기를 마감하는 소회를 밝히며 감사와 아쉬움을 전해 |
- 이임사에서 현 원장은 KDI가 생산한 보고서가 국가의 정책 결정에 반영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최근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대한 진단과 분석, 재정 및 사회안전망에 대한 대책, 서비스산업 선진화 대책 등을 예로 들어
- 또한 현재 진행 중인 하버드대와의 공동연구, 한국경제 60년사 등 역사나 기록의 작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밝히며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
- 직원들과의 만남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말과 더불어 재임 기간 중의 추억을 이야기할 때에는 목이 메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의 질을 높이려는 끊임없는 노력이라며,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KDI가 무엇을 해야 할지 늘 고민하는 자세로 국가가 필요로 하는 연구의 분석과 정책 건의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
| □ | 현정택 원장은 2005년 11월 23일 KDI 제 12대 원장으로 취임했으며 2009년 3월 23일부로 퇴임, 취임 전 근무처인 인하대학교 국제통상학부 교수직으로 돌아갈 예정 |
※ 첨 부: 현정택 KDI 12대 원장 이임사 전문
현정택 KDI 12대 원장 이임사 전문
이제 3년 4개월의 KDI 원장직을 마치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원장을 도와 열심히 일해 준 직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깊이 있는 보고서, KDI다운 보고서를 만들어준 연구부서, 경제교육과 여론조사 업무 등에 최선을 다한 경제정보센터, 민감한 프로젝트들을 포함하여 사업 분석을 원활히 진행해준 공공투자관리센터, 모든 어려운 일들을 행정적으로 잘 뒷받침해준 기획조정실과 사무국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짧은 기간에 훌륭한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준 대학원 식구들도 감사합니다.
KDI에서의 모든 분들과의 만남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고, 그 추억을 평생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원장으로 있으면서 KDI가 생산한 보고서가 국가의 정책 결정에 반영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최근의 경우,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대한 진단과 분석, 재정 및 사회안전망에 대한 대책, 서비스산업 선진화 대책 등에 보람을 느꼈고, 하버드 프로젝트, 한국경제 60년사 등 역사나 기록의 작업에도 깊은 애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운 의미있는 작업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다만 원장으로서 안타깝고 미안했던 것은 두뇌 집단인 KDI가 노동집약적이라고 할만큼 업무가 과중하였다는 것입니다. 직원들의 능력이 탁월해서이기도 하지만 원장으로서 과중한 업무 부담을 좀 덜어주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제가 여러 번 말씀드린 바 있지만, KDI라는 훌륭한 전통을 가진 기관에서 뛰어난 인재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것을 큰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결코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제가 오랜 기간 공직생활을 했고, 해외 생활도 했으며, 짧지만 학교에서도 있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지식을 KDI에서 쌓았습니다. 경제수석비서관을 맡은 적도 있지만, 그때보다 한국경제에 대해 KDI에서 더 많이 배웠습니다. 사실은 제가 모자라던 부분을 KDI에 있는 동안 더 많이 배웠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특히 신규 fellow들의
job seminar 때마다 좀 더 공부하고 싶다는 욕구가 많이 들곤 했습니다.
잘 아는 바와 같이 그동안 연구기관 개편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KDI의 개편도 관심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현재로서는 외부의 움직임에 동요됨이 없이 각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 연구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상황에 따라 KDI 연구 결과를 수요자에게 이해시키려는 노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취임할 때도 언급했지만, KDI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KDI는 국책연구기관이므로 국가가 필요로 하는 연구의 분석과 정책
건의를 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한국경제가 지금 기로에 선 시기이니,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KDI가 중요한 역할을 잘 해 주길 바랍니다.
업무 이외에도 다재다능한 KDI 직원들과의 만남도 좋은 추억으로 기억합니다. 2007년인가요. 우리 직원들만의 힘으로 이 자리에서 송년잔치를 했었습니다. 직원들의 살사댄스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밴드부의 라이브 공연, 축구 시합 등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지금은 가기 어려운 금강산에서의 2박 3일도 아주 즐거웠습니다.
제가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늘 최선을 다하자는 것입니다. 다소 진부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비록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는 말이 있지요. 다른 자리로 가는 임명장을 받기 직전까지는 앞으로도 영원히 이 자리에서 일할 것처럼 열심히 일하고, 또 새로운 임명장을 받으면 오래전부터 그 일을 해온 것처럼 새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그래서 오늘 퇴임하는 날이지만 오후에 과천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소임을 마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지만,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은 버리자는 것입니다. 학교에 있을 때, 잠깐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습니다. 입원하니 제 머릿속에 걱정이 아주 많았는데, 제가 없는데도 세상은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더군요. 가장인 내가 입원해도 아내와 철없어 보이던 아이들이 가정을 잘 꾸려나가고 있고, 학교에 제가 없는데도 동료 교수들이 학부를 잘 꾸려나가고 있고, 세상도 변함없이 잘 돌아가고 있더군요. 제가 떠나도 KDI는 변함없이 제 일을 하면서 더 큰 발전을 이루어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들이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언제나 그러했던 것처럼 KDI는 국가의 중추적인 연구기관으로서 국가와 사회에 더욱 더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믿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2009. 3. 20 현 정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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