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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북한 경제정책의 변화 전망과 남북경협의 역할

조동호2004.02.10

2002년 7월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최근의 종합시장 설치에 이르기까지 북한 경제정책이 보이고 있는 변화는 지난 50년 동안 북한경제가 보여준 변화 이상의 놀라운 변화라고 할 수 있음

  • 따라서 북한 경제정책 변화의 배경과 전망에 대한 분석과 북한경제에서 남북경협이 차지하는 위상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향후 바람직한 남북경협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 필요한 시점임.

우선 본 연구는 최근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정책 변화가 1960~70년대 동유럽 국가들이 보여 준 경제개혁 시도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음.

  • 물론 최근 북한의 경제정책 방향이 1960~70년대 동유럽 국가의 경제개혁과만 유사성을 보이고있는 것이 아니라 개혁 초기의 중국이나 베트남과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
  • 그러나 가격, 임금, 기업관리 등의 측면에서 중국보다는 1960~70년대 동유럽 국가의 경제개혁 조치와 더욱 유사할 뿐만 아니라 계획경제체제 자체에 대한 개혁이라기보다는 체제 내에서의 개선 의도라는 점에서도 동유럽 국가와 보다 닮아 있음.

본 연구는 동유럽 국가 중에서 폴란드, 알바니아, 헝가리, 루마니아, 체코슬로바키아, 동독 등 6개 국가를 분석대상으로 하고 있음.


동유럽 국가별로 1960~70년대에 추진된 경제개혁의 배경과 내용, 경제개혁 이후의 전개과정은 다르지만, 모든 국가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적인 사항이 존재함.

  • 모든 동유럽 국가들에 있어서 경제적 어려움이 경제개혁을 실시하게 된 주된 동기로 나타남.
  • 경제개혁의 내용에 있어서는 가격 제도, 인센티브를 비롯한 임금 제도, 기업관리 제도의 변화를 추구하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음.

    - 가격: 생산에 소요되는 실제 비용을 반영, 임금: 기존의 도덕적·정치적 자극 위주에서 물질적 자극을 중요시, 기업관리: 개별 기업에 보다 많은 자율권을 부여
  • 종합적으로 볼 때 경제개혁의 정도는 헝가리와 체코슬로바키아의 경우가 가장 적극적이었고, 폴란드, 동독, 루마니아의 경우가 중간이며, 알바니아의 경우가 가장 미온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됨.
  • 현재 북한은 알바니아 정도의 수준인 평가됨.

동유럽 국가의 경제개혁의 향후 북한 경제정책의 방향과 관련한 시사점은 다음과 같음.

  • 첫째, 경제성장이 반드시 경제개혁을 촉진하는 것은 아니며, 성장이 이루어지는 경우 경제개혁은 오히려 정체하는 경향이 있음.
  • 둘째, 일단 시장이 도입되면 이를 완전히 후퇴시키기란 거의 불가능하며, 시장은 그 자체의 동력으로 확대를 지속하려는 경향이 있음.
  • 셋째, 지속적인 경제개혁은 쉽지 않으며, 오히려 경제개혁의 전진과 후퇴·단절이 일반적인 경향임.
  • 넷째, 시장이 확대된다고 해서 반드시 시장경제체제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붕괴와 같은 극단적인 경우도 존재함.

북한의 최근 경제정책은 동유럽 경우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지령형 계획경제에서 분권형 계획경제로의 전환을 통해 경제난을 극복하고 공식부문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됨.


그동안 북한은 몇 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음.

  • 첫째, 외부 자본의 유입을 추진하는 것임. 그러나 외부로부터의 자본 유입은 언제 어떤 형식으로 이루어질지 불분명하므로 내부적으로는 개혁조치를 준비함.
  • 둘째, 외부 자본의 유입이 이루어지는 경우 이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룰 수 있으므로 자체적인 개혁조치는 실행을 보류함.
  • 셋째, 만약 외부로부터의 자본 유입이 불가능해지거나 지연되는 경우 개혁조치를 실행하며, 이 경우에도 내부 자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므로 외부 자본 유치는 지속적으로 추진함.

2000년까지는 남한은 물론 미국, 일본과의 관계가 정상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으나, 2001년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셋째 시나리오로 전개되었음.

  • 따라서 2002년 7월부터 개혁조치를 실행할 수밖에 없게 되었음.

동유럽 국가들의 경제개혁이 제도의 개선을 통한 경제관리 및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라면, 북한은 여기에 더해서 자본의 동원이라는 추가적인 과제를 지니고 있음.

  • 자본 동원에 있어서 핵심은 외부로부터의 자본 동원이며, 이는 핵 개발 문제의 해결과 연관되어 있음.

그러나 북한 경제정책은 핵 개발 문제의 해결 여부와 무관하게 분권형 계획경제 메커니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됨.

  • 핵 개발 문제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북한은 어쩔 수 없이 내부 자본의 동원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이는 분권형 계획경제 메커니즘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임.
  • 또한 핵 개발 문제의 해결로 인해 대규모 대북 경제협력 프로그램이 가동된다면, 이는 필연적으로 북한경제의 분권형 계획경제 메커니즘으로의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될 것임.
  • 뿐만 아니라 동유럽 국가 경제개혁의 경험으로 볼 때 이미 시작된 분권형 계획경제 메커니즘의 변화를 완전히 되돌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것임.

한편 이미 남북경협은 교역에서나 투자의 경우 모두 북한경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점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북한당국으로서는 경제 운영의 필수적인 고려사항이 되었을 것으로 판단됨.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향후 남북경협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판단됨.

  • 첫째, 북한 핵 개발 문제의 해결에 기여함으로써 북한이 필요로 하는 외부 자본 유치가 조속한 시일 내에 현실화되도록 하는 데에 기여해야 함.
  • 둘째, 북한의 경제관리 능력의 제고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함.
  • 셋째, 북한의 시장 안정·확대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함.
  • 넷째, 북한의 생산능력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시장 기능이 정착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함.

이는 ‘무조건적인 퍼주기’보다는 남북경협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하였다는 것을 의미함.

'북한 경제정책의 변화 전망과 남북경협의 역할' 연구보고서 (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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